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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쓰는 날

(22)
자꾸만 잊어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좋았던 기억만 남아요 그래서 더 후회되곤 하죠 좀 더 많이 행복할걸 좀 더 많이 사랑할걸 영원할 것 처럼 아꼈는데 찬란한 그날이 바로 지금 이순간임을 오늘이 다시 오지 않는 다는 걸 자꾸만 잊어서 또 그리움이 물든 오늘을 보내요
그냥 그사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냥 좋아지게 되고 내마음에 이유를 붙일 수 없는 그런 일들이 일어났을 때 그냥, 거기서부터 이미 시작인 거야
내편 드라마나 영화속에서나 나올법한 이말이 너무나 듣고 싶어졌다 내편, 어떠한 경우에도 내편 나보다 나를 더 믿어주는 그런 사람
이밤 옅어져가겠지만 사라지지는 않는 그런 기억들이 쌓여 이 어둠을 밝게 비추곤 해요
중요한 건 중요한 건 우리가 다른 점을 맞추려고 고단한 시간을 보내기보다 우리가 어떤 다른 생각을 하는지 서로를 알아가며 서서히 물들어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거야
사랑과 사람 사랑 너머의 그 사람을 제대로 바라본적 있던가 내가 사랑하는 싶은 모습만 보려고 한건 아닐까 사랑 너머의 그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나만큼이나 그사람도 길을 잃고 헤매이는 중은 아닐까 사랑받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무던히도 애쓰는 중은 아닐까 웃는 얼굴 너머의 그 사람을 가만히 들여다본적 있던가
엔딩을 아무리 기다려봐라 사랑에 완성이 어딨어 계속 더더더더더더더더 사랑하는거지 엔딩은 아무도 모르는 거야
사랑받고 있음을 혼자서 거제도 카페에 앉아 바다를 보면서 책을 읽다가 갑자기 이 순간이 너무나 감사해서 마음이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고 마음먹으면 어디든 갈 수있게 해주는 차가 있음에 감사하고 먹고 싶은 것을 사먹을 수 있는 돈이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처음 느껴보는 기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당연하게 생각하던 일이 당연하지 않았고 좋은 일이 생겨야만 감사하게 생각했던 지난 날의 내가 비겁해보이기까지 했다 혼자가 되었을때 비로소 혼자가 아님을 감사하고 나니 늘 그렇게 사랑받고 있음에 감사했다 어떠한 형태로든 늘 그렇게 사랑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