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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쓰는 날

사랑받고 있음을

혼자서 거제도 카페에 앉아
바다를 보면서 책을 읽다가
갑자기 이 순간이 너무나 감사해서
마음이 벅차오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고
마음먹으면 어디든 갈 수있게 해주는
차가 있음에 감사하고
먹고 싶은 것을 사먹을 수 있는
돈이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처음 느껴보는 기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당연하게 생각하던 일이 당연하지 않았고
좋은 일이 생겨야만 감사하게 생각했던
지난 날의 내가 비겁해보이기까지 했다

혼자가 되었을때
비로소 혼자가 아님을 감사하고 나니
늘 그렇게 사랑받고 있음에 감사했다
어떠한 형태로든
늘 그렇게 사랑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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