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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쓰는 날

놓아버리면

놓아버리면 편하겠지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그렇게 놓아버렸다

시간은 모든 걸 해결해주는 것 같았지만
흐릿하게 만들 뿐이었다

대상만 바뀔 뿐
다시 비슷한 상황이 오면
그 흐려졌던 마음이 올라와 요동친다
그때처럼 놓아버리는게 편하다고
그렇게 또다시 놓아버렸다

제자리를 맴돌고 있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미워할 일도 없고
슬퍼할 일도 없고
기뻐할 일도 없고
행복할 일도 없고
에피소드 생길 일 없는 그런 인생

인간은 죽음을 알면서도
영원히 살 것 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내일이 안올수도 있는데 말이다

사랑한다고 해줄걸
고백이라도 해볼걸
애걸복걸 붙잡아볼걸
더 많이 웃어줄걸
더 많이 고마워할걸
그랬더라면....

후회만 잔뜩 쌓아놓은 채
모든 일을 과거로 만드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

그러는 사이 또
지금 소중한 것을 놓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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