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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쓰는 날

30분

"진짜 다른건 다 괜찮은데 출근하는 시간이 힘들어"

 

지인들이 회사 어떻냐구 물어보면
내가 제일 처음 하는말이다

 

진짜 다른 건 다 괜찮은데 30분 출퇴근 한다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어쩌면 출근 자체가 갖는 의미가
너무나 무겁고 상징적일지도 모른다

출근한다고 생각만 해도 기분이 푹푹 가라앉으니까

매일 같은 직장을 같은 시간에 출근하는 것은

상상이상으로 참담하고 노잼이다

 

정말 아무생각없이 음악도 안튼 채 30분을 달려

회사앞에 도착했을 때는

"아! 음악도 안듣고 왔는데 벌써 회사앞이야~"

시간을 잃어버린 것 같아
너무 안타깝고 슬프기까지 했으니

그렇게까지 생각할 일인가 싶어
헛웃음이 나오기까지 한다

 

30분이란
집에서 티비를 봐도 훌쩍 가버리고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가버리는데

출근하는 그 시간만큼은 아깝다고 분해하는

내가 안타까울 지경이다

 

생각해보면 전에  수업하러 40분을 간적도 있었는데

크게 멀다고 생각한적 없는거 보면
얼마나 걸리느냐보다
어디를 가느냐가 더 중요한것같다

 

결국 목적지가 회사여서

출근할때 마다 세상에서 제일 아까운 30분이라며

투덜대고 있는 나에게

오늘 하루도 잘 보냈음을

만끽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하는 나를

알려주고 싶지만

애석하게도 둘이 만날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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