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회사 블로그에 글 하나를 올려보고자
단단히 맘을 먹었다.
회사를 소개하는 글을 만들어 보기로 한다.
소개까지는 순조롭게 넘어갔다.
회사목표는 아무래도 포토샵으로
멋짐이 폭발하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스터디하면서 배운 포토샵을 써먹을 기회가 온 것이다.
카드뉴스 느낌으로 만들어 볼까?
흠... 뭔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유튜브에서 카드뉴스 만드는 법을 검색해본다.
초보도 쉽게 따라한다는 어그로가
나를 카드뉴스 장인으로 만들어줄 것 같아
설레는 마음으로 따라해보기로 한다.
배경을 준비하라는데 준비해둔 배경이 없다.
일단은 느낌만이라도 살려보자 해서
폰 갤러리를 뒤져 초점나간
사진 하나를 찾았다.
갤럭시S20의 초점이 잘안맞는 게 고질적인 문제라는데
이번만큼은 쓸만한 것 같아 기특하다.
감성이 한가득 담긴 이사진을
카드뉴스로 재탄생시키기로 하고 하나씩 따라해본다.
동영상강좌는 영문판 포토샵을 쓰고 있어서 영어로 도구툴을 설명해준다.
내가 쓰는 건 한글판이라 안그래도 모르는데 도구찾는 데만 한참이다.
그림보고 위치보고 대충알아듣고 해보고 아니면
ctrl + z 그리고 또 ctrl + z, ctrl +z.....
점점 윤곽이 나온다.
생각보다 잘 따라하는 내자신을 보며 어깨가 으쓱해진다.
별거아닌데?
20분짜리 동영상인데 2시간이 지났다.
초보자가 따라하기엔 무리인가보다.
그럴수있어 괜찮아 난 처음이니까.
스터디는 했었지만 실전은 처음이니까 처음인거지.
결과물이 꽤나 만족스럽다.
뭔가 감성가득한 것 같다.
전문가의 손길도 느껴진다.
블로그에 옮겼다.
뭔가 기분이 석연치 않다.
아니,
잠깐만,
내가 이걸 두시간이나 걸려서 만들었다고?
왜 헛웃음이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헛웃음이 난다.
내가 생각한건 분명 카드뉴스였는데
블로그에 옮겨놓고보니 ppt가 되는 매직.
마술에 소질있는 건 오늘 처음 알게된 사실이다.
뭐라도 할 줄 아는게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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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께 포토샵의 존재의미를 물어보았다.
뜻밖에 자아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만 할거냐는 팀장님에게
나중에 포토샵 장인이 된 내가 지금 포토샵 꼬꼬마시절 기억하며
웃을 날 오기를 두손모아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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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나야, 보고 있니?